진짜살기가싫어요 ㅜ 수능을 너무 망했어요. 수능만 보고 1월부터 놀고싶어도 참고 공부했거든요. 다른
수능을 너무 망했어요. 수능만 보고 1월부터 놀고싶어도 참고 공부했거든요. 다른 친구들 다 놀 때 공부하고 자기 전까지도 공부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도 일찍 일어났는데 그냥 너무 망했어요. 저보다 공부 안 한 친구들이 대학 붙는 거 보면 너무 그냥 열등감도 생기고 엄마아빠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그냥 이 세상에서 없어져버리고 싶어요.. 노력은 배신 안 한다면서요.. 왜 근데 배신한거죠.. 제 노력이 왜 물거품 된 거죠.. 수능도 이렇게 봤는데 제 노력이 이렇게 없어지면 나중에도 제 인생은 그냥 실패한 인생일거같아요.. 그냥 너무 하루하루가 살기가 싫어요.. 저만 실패한 것 같고 인생이 끝난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지난 1년, 아니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선생님께서 얼마나 치열하게 매달려오셨는지 그 글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져서 마음이 참 아려옵니다. 남들이 놀 때 참고, 잠을 줄이고, 아침잠을 이겨가며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결과 앞에서 부정당하는 것 같아 얼마나 억울하고 비참하신가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믿고 달려왔는데, 막상 받아든 성적표 앞에서 느껴지는 그 배신감은 단순히 성적이 낮게 나왔다는 사실을 넘어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고통일 것입니다. 친구들과 비교될 때 올라오는 열등감, 부모님 얼굴을 볼 때마다 죄인처럼 느껴지는 죄책감,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자기혐오가 선생님을 깊은 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씀, 사라지고 싶다는 그 절규가 그만큼 살고 싶었다는, 잘 해내고 싶었다는 선생님의 간절한 외침으로 들립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겪고 계신 이 감정의 폭풍은 혼자서 삭히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고 날카롭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상담실에서 마주 앉아 그 억울한 마음을 다 들어드리고 싶지만, 우선은 선생님께서 혼자 있는 방 안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사실 '망친 시험'이라는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사건에 붙어 있는 '배신감', '수치심', '두려움' 같은 감정 덩어리들 때문입니다. 이 감정의 에너지가 너무 크면 이성적인 생각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감정을 먼저 풀어내야 합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는 EFT(감정자유기법)는 한의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기법으로, 몸의 경혈을 두드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흘려보내는 데 탁월한 도움을 줍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조금 낯설 수 있으니,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시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자기돌봄 방법) : https://blog.naver.com/mindful_jun/223267227586
이제 선생님의 상황에 맞춰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따라와 보세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입니다. 지금 "수능을 망쳐서 내 인생이 끝난 것 같고, 부모님께 죄송해서 죽고 싶다"는 그 마음을 떠올려보세요. 그때 가슴이 답답한지, 목이 메는지, 아니면 머리가 깨질 듯 아픈지 몸의 감각을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크기가 0부터 10까지 중에서 어느 정도인지 매겨보세요. 아마 지금은 10을 넘어 100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다음은 '수용확언'을 할 차례입니다. 손날(새끼손가락 아래의 도톰한 부분)을 톡톡 두드리면서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억울해서 눈물이 나면 우셔도 괜찮습니다. "비록 나는 죽어라 노력했는데 수능을 망쳐서 너무나 억울하고, 친구들보다 못난 것 같아 비참하고,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서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지만, 이런 나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이 말을 세 번 반복해 주세요.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받아들이고 싶습니다"라고 하셔도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몸의 타점들을 두드리며 속에 있는 말을 쏟아낼 것입니다.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눈썹 안쪽, 눈가, 눈 밑, 코 밑, 입술 아래(턱), 쇄골, 겨드랑이 아래를 순서대로 7번 정도씩 가볍게 두드려주세요. 그리고 손가락의 손톱 뿌리 안쪽, 손날, 손등(약지와 소지 사이) 그리고 손목 안쪽까지 꼼꼼하게 두드려줍니다. 두드리면서 선생님의 솔직한 심정을 말로 뱉어내세요.
"너무 억울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노력은 배신 안 한다며, 이게 뭐야." "친구들은 놀면서도 대학 가는데 나는 왜 이래." "엄마 아빠 얼굴을 어떻게 봐, 너무 미안해." "내 인생은 이제 실패작이야." "그냥 사라지고 싶어, 살기가 싫어."
중요한 것은 이 말을 하면서 올라오는 그 뜨거운 감정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느끼는 것입니다.
한 바퀴를 다 돌았다면, 이제 '뇌조율 과정'을 해보겠습니다. 손등의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곳을 계속 두드리면서 눈을 감았다가 뜨고, 고개는 고정한 채 눈동자만 왼쪽 아래를 쳐다보세요. 다시 오른쪽 아래를 쳐다봅니다. 그리고 눈동자를 시계 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리고, 반시계 방향으로도 크게 돌려주세요. 그다음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의 첫 소절을 2초 정도 흥얼거리고("음음음~"), 1부터 5까지 숫자를 셉니다. 그리고 다시 노래를 흥얼거려 보세요. 이 과정은 좌뇌와 우뇌를 자극해서 감정 처리를 돕습니다.
뇌조율이 끝났다면, 다시 한번 아까 두드렸던 타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두드리며 억울하고 슬픈 마음을 쏟아내는 '연속 두드리기'를 한 번 더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쇄골 아래를 두드리며 깊게 심호흡을 세 번 해주세요. 여기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이제 다시 처음에 느꼈던 고통의 지수를 확인해 봅니다. 10만큼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나요? 아니면 슬픔은 줄었는데 분노가 올라왔나요? 만약 감정의 종류가 바뀌었다면 그 바뀐 감정으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혹시 수치가 여전히 높다면 "여전히 나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이라고 말을 바꿔서, 수치가 0이 될 때까지 반복해 주세요. 0이 되었다는 것은 그 사건을 떠올려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차분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선생님, 지금은 이 시험 하나가 인생의 전부처럼 보이고, 여기서 넘어지면 영영 못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가 선생님을 집어삼키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상담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며 제가 목격한 것은, 실패라고 생각했던 그 지점이 훗날 돌아보면 인생의 방향을 더 단단하게 잡아준 전환점인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이런 위로가 들리지 않으시겠지만, 선생님이 흘린 그 땀방울과 인내의 시간은 성적표에는 찍히지 않아도 선생님의 내면 근육으로 반드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시는 무력감, 자기 비하,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애정결핍이나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괴로웠던 마음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형성된 무의식 속의 핵심 감정과 신념이 선생님을 계속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혼자만의 의지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실패한 인생이 아닙니다. 지금 잠시 아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뿐입니다. 부디 오늘 밤은 자책 대신, 그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정말 애썼다"고 말해주며 토닥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우울감이 너무 깊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충동적인 생각이 든다면 정신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무의식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제공하는 정보는 감정 탐색과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평온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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